목적지는 정했는데 날짜가 안 정해진 상황이 의외로 흔합니다. 후쿠오카는 가기로 했고 연차를 사흘쯤 쓸 수 있는데, 9월 초가 나은지 9월 말이 나은지는 모르는 식이죠.
보통의 항공권 검색은 이걸 잘 못 받아줍니다. 날짜를 하나 넣어 가격을 봅니다. 다시 다른 날짜를 넣어 또 봅니다. 그러는 사이 앞에서 본 숫자는 이미 기억에서 흐려져 있어요. 비교를 사람 머릿속에서 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캐치프로그의 뚝 떨어진 항공권에는 이 비교를 화면이 대신 해주는 지점이 있어요. 그런데 그 지점은 어떤 기능을 켜는 쪽이 아니라 끄는 쪽에 있습니다.
최저가만 필터는 끄는 쪽에 쓸모가 있습니다
뚝 떨어진 항공권 목록 위에는 체크박스 두 개가 있습니다. 최적기만 그리고 최저가만 이에요.
최저가만은 노선당 하나씩만 남기는 필터입니다. 인천 후쿠오카가 날짜 조합마다 따로 집계되니까, 이걸 켜두면 그중 제일 싼 한 줄만 남고 나머지는 접힙니다. 목적지가 아직 안 정해진 단계에서는 이게 맞아요. 한 도시가 목록을 열 줄씩 차지하면 다른 도시가 안 보이니까요.
그런데 목적지를 이미 정한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접힌 그 나머지 줄들이 바로 찾던 정보거든요. 끄는 순간 같은 도시가 날짜별로 여러 번 나오면서 대안이 나란히 섭니다.
01 후쿠오카 3일 9.8(화) - 9.10(목) -50.7% 145,000원
02 후쿠오카 3일 9.28(월) - 9.30(수) -50.6% 145,200원
03 나트랑 4일 9.14(월) - 9.17(목) -48.7% 207,300원
04 나트랑 3일 9.8(화) - 9.10(목) -44.4% 224,600원
후쿠오카 두 줄을 보세요. 9월 8일 출발과 9월 28일 출발이 200원 차이입니다. 하락률도 50.7%와 50.6%로 거의 같고요. 가격으로는 사실상 동점이라는 뜻이에요.
이게 왜 중요할까요. 가격이 같다면 결정 기준이 가격에서 다른 것으로 넘어갑니다. 연차 쓰기 편한 주가 언제인지, 숙소가 싼 때가 언제인지, 같이 갈 사람 일정이 어느 쪽에 맞는지로요. 한 줄만 보여주는 화면에서는 9월 28일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넘어갑니다.
나트랑도 같은 방식으로 읽힙니다. 4일짜리가 207,300원, 3일짜리가 224,600원이에요. 더 긴 일정이 더 싸게 걸린 경우라서, 3일로 검색하던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조합입니다.
켤 때와 끌 때를 가르는 기준
두 쓰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상황 | 최저가만 | 이유 |
|---|---|---|
| 어디로 갈지 안 정해졌다 | 켠다 | 노선당 한 줄만 남아 여러 도시를 넓게 훑을 수 있어요 |
| 목적지는 정했고 날짜를 고른다 | 끈다 | 같은 도시의 날짜별 대안이 전부 펼쳐집니다 |
| 일정이 유연해서 기간도 열려 있다 | 끈다 | 기간 조합까지 같이 나와서 비교 폭이 더 넓어져요 |
| 예산 상한만 정해두고 훑는다 | 켠다 | 도시별 최저가 기준으로 후보를 빠르게 좁힐 수 있어요 |
최적기만 쪽은 성격이 다릅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에 걸린 날짜만 남기고 목록에 엄지 표시를 붙여줘요. 싸다고 다 좋은 날짜는 아니니까요. 우기 한복판이라 싼 건지 정말 잘 잡은 건지는 가격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두 필터는 서로 겹쳐 걸립니다. 최적기만을 켜고 최저가만을 끄면 "여행하기 좋은 시기 중에서 같은 도시의 날짜별 대안"이 남아요. 목적지를 정해둔 사람에게는 이 조합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도착지 하나 더하기 유연 일정이 가장 센 조합
여기서 한 걸음 더 갈 수 있습니다. 도착지를 한 곳으로 좁히고 여행 기간 필터에 3일, 4일, 5일을 함께 거는 거예요. 여행 기간은 1일부터 18일 이상까지 중복으로 선택됩니다.
그러면 같은 후쿠오카가 날짜와 기간 조합별로 쭉 섭니다.
인천국제공항 → 후쿠오카 일정 3일 외 2개 왕복 최적기만 ☐ 최저가만 ☐
01 후쿠오카 4일 8.30(일) - 9.2(수) -56.1% 129,000원 최대 9,481P
02 후쿠오카 5일 8.30(일) - 9.3(목) -56.1% 129,000원 최대 9,481P
03 후쿠오카 3일 8.31(월) - 9.2(수) -56.1% 129,000원 최대 9,481P
04 후쿠오카 4일 8.31(월) - 9.3(목) -56.1% 129,000원 최대 9,481P
05 후쿠오카 3일 9.1(화) - 9.3(목) -56.1% 129,000원 최대 9,481P
06 후쿠오카 5일 8.29(토) - 9.2(수) -53.6% 136,300원 최대 10,018P
07 후쿠오카 4일 8.29(토) - 9.1(화) -51.8% 141,600원 최대 10,407P
3일도 4일도 5일도 전부 129,000원입니다. 같은 값이면 8월 30일에 떠나 5일을 머무는 조합이 3일짜리보다 이득이에요. 하루 늦게 8월 29일에 떠나면 오히려 136,300원이 되어 7,300원 더 비싸집니다.
"며칠 갈까"를 먼저 정하고 검색하는 게 보통의 순서인데, 이 화면은 그 순서를 뒤집습니다. 가격이 같은 구간을 먼저 찾은 뒤 그 안에서 제일 긴 일정을 고르는 식으로요.
각 줄에는 최대 적립 포인트도 금액으로 붙습니다. 129,000원 줄은 최대 9,481P, 136,300원 줄은 최대 10,018P예요. 요율이 아니라 금액으로 뜨니까 계산할 게 없습니다. 앱을 거쳐 예약하면 항공권은 결제 금액의 최대 4.2%까지 포인트로 쌓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