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는 왜 북쪽이 남쪽보다 벚꽃이 먼저 필까요
일본 벚꽃 하면 3월 말 도쿄나 오사카를 떠올리기 쉽지만 오키나와는 완전히 다른 시간표로 움직여요. 오키나와 벚꽃은 1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본토보다 두 달 가까이 이르게 봄을 알립니다. 게다가 개화가 퍼지는 방향도 본토와 반대예요. 본토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벚꽃이 올라가는데 오키나와 본섬 안에서는 산지가 많은 북부가 먼저 피고 평지인 남부 나하 쪽이 뒤따라 핍니다. 기온이 낮은 지역이 먼저 개화 조건을 채우기 때문이에요.
일정을 벌써 그려보고 있다면 날짜부터 비교해두는 게 좋아요. 캐치프로그 앱의 유연 일정 검색을 쓰면 앞뒤 날짜 항공권 요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개화 예보가 나온 뒤 날짜를 조정하기가 한결 수월해요.
오키나와에서 가장 먼저 피는 곳, 야에다케
오키나와에서 벚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모토부초에 있는 야에다케예요. 오키나와 본섬에서 가장 높은 산자락부터 정상까지 약 7,000그루의 칸히자쿠라가 심어져 있어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산 전체가 진분홍으로 물듭니다. 이 시기에 맞춰 '일본에서 가장 빠른 벚꽃 축제'라는 이름으로 현지 축제가 열리는데 정상 부근에서는 오키나와 바다를 배경으로 벚꽃을 함께 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요.
칸히자쿠라는 본토의 소메이요시노와 생김새부터 달라요. 꽃잎이 활짝 벌어지지 않고 종 모양으로 아래를 향해 매달리듯 피는 게 특징이라 벚꽃 아래 돗자리를 깔고 즐기는 본토식 하나미보다는 산길을 걸으며 올려다보는 방식이 더 잘 맞습니다.
세계유산과 함께 보는 벚꽃, 나키진 성터
야에다케에서 차로 20분 남짓 떨어진 나키진 성터도 오키나와 대표 벚꽃 명소예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류큐 왕국 시대의 성터인데 성벽을 따라 약 600그루의 칸히자쿠라가 심어져 있어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만개 시기를 맞습니다. 돌로 쌓은 오키나와 특유의 성벽과 진분홍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라 본토 성곽에서 보는 벚꽃과는 분위기가 또 달라요.
이 시기에는 밤에도 조명을 밝히는 야간 벚꽃 행사가 함께 열리는 경우가 많아 낮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다만 축제 운영 기간과 점등 시간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니 방문 직전에 현지 관광 정보로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나고와 오키나와 남부, 조금 늦게 피는 벚꽃
나고 시내에 있는 나고 중앙공원도 함께 묶어보기 좋은 곳이에요. 도심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벚꽃과 함께 나고 시내와 바다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야에다케, 나키진 성터와 함께 오키나와 북부 벚꽃 벨트로 묶여 하루 일정으로 돌아보는 여행자가 많아요.
나하가 있는 오키나와 남부는 북부보다 개화가 늦은 편이에요. 남부 야에세 공원은 벚꽃철에 맞춰 놀이기구와 행사장이 들어서고 밤에는 조명을 밝히는 축제가 열려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북부에서 먼저 벚꽃을 본 뒤 남쪽으로 내려오며 다시 한번 보는 동선을 짜는 것도 가능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