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이야기가 나오면 대체로 겨울로 흘러가요. 눈축제, 스키, 온천. 실제로 겨울 홋카이도는 훌륭하고요.
그런데 현지에서 "일 년 중 언제가 제일 좋냐"고 물으면 여름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여름 홋카이도는 겨울과 완전히 다른 여행지예요.
여름에 가야 하는 이유
습도가 낮아요
한국 여름이 힘든 건 기온보다 습도예요. 30도에 습도 80%면 가만히 있어도 지칩니다.
홋카이도는 이 조건이 달라요. 기온 자체가 극적으로 낮은 건 아니지만 습도가 낮아서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밤에는 창문을 열어두고 잘 수 있는 날이 많아요.
한국이 폭염특보를 반복하는 시기에, 비행 두 시간 반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여름 홋카이도의 가장 큰 무기예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풍경
겨울 홋카이도가 흰색이라면 여름은 초록과 보라예요.
라벤더가 대표적입니다. 후라노 일대의 라벤더 밭은 보통 7월 중순 전후가 절정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개화는 그 해 기후에 따라 움직이니 방문 전에 개화 상황을 확인하시는 게 확실합니다.
라벤더 시기를 놓쳐도 아쉬울 게 없어요. 비에이의 구릉 풍경과 끝없는 초원은 여름 내내 볼 수 있고, 이건 겨울에는 눈에 덮여 아예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거든요.
비수기 가격
삿포로의 최성수기는 겨울입니다. 눈축제와 스키 수요가 몰리는 1~2월이 가장 비싸요.
여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다만 한국의 여름휴가 시즌과 겹치는 구간은 오르니, 성수기 정점을 살짝 비켜 잡으면 가격 차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낮이 길어요
여름 홋카이도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집니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 늘어나요. 저녁 7시가 넘어도 밝아서 라벤더 밭이나 전망대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돌면 좋을까
삿포로 시내는 2~3일이면 충분해요. 여름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은 근교에 있습니다.
삿포로 시내
- 오도리 공원과 삿포로 TV타워
- 시내에서 접근하기 좋은 전망 스팟
- 해산물 시장과 라멘 골목
- 맥주 박물관
겨울과 달리 걸어 다니기 좋아서 도시 산책만으로도 하루가 갑니다.
후라노·비에이 (근교)
여름 홋카이도의 핵심이에요. 라벤더 밭과 구릉 풍경, 그리고 그 사이를 달리는 길 자체가 목적지입니다.
이동에 시간이 걸리니 일정에 여유를 두세요. 렌터카가 가장 편하고, 운전이 부담되면 삿포로 출발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오타루
삿포로에서 가깝고 반나절이면 충분해요. 운하와 옛 창고 거리가 여름 저녁에 특히 예쁩니다.

